일상2012.04.16 15:06

4회째 맞은 부산 MBC 자전거 페스티벌!

부산에 사는 저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 그지 없네요. 이런 페스티벌을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니~~


큰 아들 태권도장에서 가족 신청을 하면 참가할 수 있다고 해서, 감히 자전거도 없이 저랑 와이프, 큰아들 이렇게 3명 신청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와이프와 큰아들은 자전거가 있었지요.


날짜가 다가올수록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몸도 피곤할 것 같고, 일요일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나면, 월요일부터 몸이 삐그덕삐그덕 거릴 것 같더군요. 핑계없는 무덤이 이래서 생겨났나봅니다.


마침, 페스티벌이 있는 주중에 비가 내리더군요. 

음..이건 하늘의 계시야..이렇게 비가 내리면 날씨 핑계를 댈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페스티벌 하루전인 토요일. 화창한 날씨더군요. 절대 일요일 비가 내리지 않을만큼 화창했더랬습니다.

와이프도 참가를 고민고민하고 있더군요.


아들의 부푼 꿈을 깰수가 없어서, 그대로 참가하게 되었지요.


태권도장 차에 자전거를 다 실어서 출발지인 대천초에 모였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더군요. 거기다가 보기만해도 비싸보이는 자전거랑 전부 경륜선수들인지 옷차림도 예사롭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희 가족은 순수하게 평소 운동복장으로 갔더랬습니다. 아들은 아래위로 노란 내복까지 안에 입었더랬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꼭 좋은 자전거랑 복장을 갖춰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페스티벌을 즐기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같은 가족을 보고 용기들 내어서 많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면 더 좋은 것이죠.


아들 자전거는 기어도 없어서 언덕길이 슬쩍 걱정도 되었더랬습니다. 안되면 그냥 복귀차량에 얹혀오면 되지하는 심정이었지요.






E 그룹의 번호표를 챙겨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초반에 너무 속도를 내는 아들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잘 타더군요.

오른쪽에 붙어서 달릴려고 최대한 노력은 했는데, 다른 자전거들 속도가 정말 장난아니게 빨라서 어른인 저도 살짝..아주 살짝 겁이 났더랬습니다.





도로 지점 곳곳에서 응원해주는 도우미 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저보다는 어린이인 아들을 응원 많이 해주더군요. 정말 힘이 불끈 불끈 날만큼 고마운 응원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바다냄새도 상쾌해서 좋더군요.



반환점까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목을 축이고, 초콜렛도 하나 먹고, 다시금 출발~~~


출발하자마자, 넘어지는 아들~ 다행히 누구랑 부딪힌건 아니고, 그냥 빨리 가려다가 발을 헛디뎠네요.

약간 손가락이 다치기도 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불꽃 남자인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지하도를 지나서, 나름 긴 오르막이 나왔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들 걱정이 아니라  하체 근력 실종인 제가요.


아니나다를까 아들은 생각보다 잘타더군요. 한번도 땅에 다리를 내리지 않고 올라가는 장한 아들에 비해

저는 기어까지 있는 자전거인데도 다리가 후둘거려서 힘들었습니다.


와이프도 겁나게 씽씽 잘달리더군요.


저는 아들 뒤에서 챙긴다는 명목하에 계속 아들 뒤를 졸졸 따라갔습니다.


오르막이 있는 구간이 조금 힘들었지만, 가는 길도 상쾌해서 좋았습니다.

앞질러갈 사람들은 거의 다 앞질러가서인지 자전거도 뜸해서 경치도 구경하면서 달렸지요.



광안대교의 마지막 내리막길은 참으로 시원하고 좋았더랬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폰을 꺼내서 모녀사진을 찍었습니다.^^



더이상 오르막이 없을 줄 알았는데, 광안대교를 나오자마자 마지막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역시나 아들은 씩씩하게 자전거를 밟고 가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저는 헐떡이면서 심지어 자전거를 밀며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고개를 지나, 도우미 학생들의 응원을 마지막 에너지삼아 골인지점에 도착했지요.



안에 들어가니 벌써 추첨을 하고 있더라구요.

역시나 당첨은 안되었더랬습니다.




그래도 완주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아들이 고맙기만 하더군요.


열심히 달려준 아들이 대견스러워서 조금은 더 큰 자전거를 사주마 하고 지킬수 있을지 모를 약속만 했더랬습니다.


5회 대회? 아마 내년이 되면 아들이 또 신청하자고 할 듯하네요.


자전거 페스티벌 때문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아들이랑 자전거도 타고 다녀야겠네요. 좋은 시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렇게 근육통이 심하지는 않네요. 약간의 뻐근함 정도?

나쁘지 않은 느낌 정도가 아니라 참으로 좋았던 자전거 페스티벌이었습니다.~~

Posted by 심스드림